Overnight hiking

영월 구봉산 일대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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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0

강원도 영월에 있는 구봉산 일대를 걷고 왔습니다. 구봉산(구봉대산) - 사자산 - 백덕산을 잇는 코스로 계획 했습니다. 법흥사 주차장으로 시작해 흥원사쪽으로 나오는 총 17km의 코스입니다. 산불방지기간이라 코스상 구봉산(구봉대산)을 거치지 못해 못내 아쉬웠습니다.

 

사전에 기상 정보를 확인해보니 오후 늦게부터 새벽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어 우천에 대비해야 했습니다.

 

아침 8시 제천역에 모여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영월로 출발하기로 합니다.

시레기 밥, 시레기 국(10,000원)
강된장과 밑반찬

방문했던 제천 시락국은 이른 아침부터 영업을 해 아침 식사 하기에 좋았습니다.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반찬도 좋았고, 크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산행 시에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법흥사 주차장을 찍고 출발하였습니다. 약 1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들머리인 법흥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정비 후에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힘들지 않은 구간을 걷다가 이내 가파른 구간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길이 순탄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소비되었습니다. 비 예보도 있는데다가 해지기 전에 목적지까지 도착하기에 어렵다고 판단되어 적당한 박지를 찾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밤을 보내기로 하고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등산로보다 널찍한 걸 봐서 임도로 쓰였던 곳 같은데 지금은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해 서둘러 식사를 하고 텐트 안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가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새벽 1시 반 쯤, 추워서 일어나보니 텐트 한쪽 벽면이 많이 기울어졌습니다.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고 있었고, 텐트에 눈이 쌓였습니다. 다음날 서둘러 하산할 계획을 세워야했습니다.

생각보다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적설량도 꽤 있었습니다. 강풍주의보도 있었기에 서둘러 하산 하기로 했습니다. 그보다도 눈이 쌓여 길이 불분명 해진 것이 우려스러운 점이었습니다. 6시에 일어나 각자 식사를 마치고 박지를 정리했습니다. 

 

아이젠을 챙겨온 것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비록 4월이긴 했지만 강원도의 1000m가 넘는 고지의 산이었고, 새벽에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에 대비한 것이었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길이 보이지 않아서 GPS에 의존하여 최대한 벗어나지 않으며 걸었습니다. 잡목과 산죽이 많아 하산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가끔 나타나는 산악회의 시그널이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실제 거리는 약 3km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고도를 많이 낮춘 후에는 길이 비교적 명확해 확신을 가지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길을 찾느라 애를 많이 먹었고, 비록 계획한 코스를 끝내지는 못했지만 모두 부상없이 내려와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산행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산악회 2회차로 진행한 것이었는데요, 이름 값을 톡톡히 치른 것 같습니다.

 

해동반점
탕수육 - 중(28,000원)
간짬뽕(10,000원)

제천으로 돌아가 제천역 앞 해동반점에서 점심식사 후 헤어졌습니다.

 

벚꽃마저 저물어가는 4월에, 내리는 눈에 힘겨운 모험을 하고 왔습니다.

 

 

Activity Records
Period
2025.04.12 ~ 2025.04.13
Distance
10km
Temperature
Min -8.0°C
Max 10.0°C
Precipitation
17.0mm
Wind
4.0m/s
Tags
텐트/타프/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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