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더 멀리, 더 오래 걷기 위해 짐의 무게를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정말 필요해서 챙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과감하게 버리는 선택도 필요하고, 하나의 장비로 두가지 이상의 용도로 사용할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도 필요하죠.
그래서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이하 UL 하이킹)은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덜어낼 건 과감하게 덜어내고, 꼭 필요한 것만 골라내는 것은 어쩌면 인생에서도 중요한 일이니까요.
저마다의 하이킹 스타일이 있겠지만 저처럼 근 몇년 새에 유입된 하이커들은 경량화를 넘어서 초경량화의 흐름을 빠르게 타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분들도 관심이 있다면 쓰치야 도모요시의 도서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을 추천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마음가짐에 대한 생각도 다 여기에서 나온 것이거든요.
UL 하이킹을 시작하기 위해서 가장 간단한 일은 그저 가벼운 장비를 사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가격이라는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가벼우면서도 제 역할을 하려면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이죠. 따라서 주변에 도움 받을만한 사람이 없다면 성급하게 사는 것 보다는 충분한 정보를 얻은 후에 사는 것이 중복 구매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다행이도 배낭부터 시작해 야영을 위한 텐트, 침낭, 매트, 그 외 취사도구 등 경량화 장비에 대한 것은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 이미 손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앗, 잠시 딴길로 샜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말하려고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카메라입니다. 사실 카메라는 하이킹에 필요한 필수적인 장비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들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가기 마련입니다. 바로 스마트폰이죠. 스마트폰은 틀림 없는 UL 하이킹을 위한 카메라가 맞지만 이 글을 여기에서 끝내기엔 아쉽습니다. 사진과 영상에 조금 더 욕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로모그래피 - 로모매틱 110 카메라 & 플래시

컴팩트함이 느껴지시나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포켓 사이즈의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어째 디자인이 아날로그스럽네요? 맞습니다, 아날로그 카메라, 필름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많이 접하는 35mm 필름이 아니고 다소 특이한 110mm 필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소 개성이 많은 카메라입니다. 필름은 여전히 생산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충분한 정보를 습득 후에 결정하는 걸 추천합니다.
여담이지만, 로모그래피는 토이 카메라의 왕입니다. 오래전부터 토이 카메라를 만들어오고 현재까지도 재미있는 카메라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동심이 있습니다. 잊고 지낼 뿐이죠. 어쩌면 로모가 그걸 다시 일깨워줄지도 모릅니다.
무게 : 배터리 포함 120~180g 추정 (공식사이트에 정확한 무게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2. 리코 - GR 시리즈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컴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사라지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건재하는 리코GR 시리즈를 비롯한 몇몇 카메라는 작고 가벼운데다가 소위 '대충 찍어도 잘 나오는' 카메라로 사랑을 받는 중입니다. 특히 GR3, GR3X와 최근에 나온 HDR 버전은 국내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 생산되는 족족 팔려나갑니다. 매월 국내에도 정식 수입이 되고 있지만 수량이 적어 구매 난이도가 상당한 편입니다. 리코 정식 수입사에 화난 사람들이 종종 보일 정도니까요. 그런데 제가 그걸 해냈습니다.
리코 GR 시리즈는 구하기 어려운 것은 맞지만 UL 하이킹에 적합한 카메라입니다. 주머니에도 넣을 수 있지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사코슈백이나 별도의 보조 가방을 활용해 수납하는 것이 활동에 방해되지 않거든요.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임에도 결과물은 결코 비슷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중에 무게와 크기, 결과 품질에 있어서 UL 하이킹 최적의 카메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게 (공식 스펙)
- GR III : 약 257g (SD 메모리 카드, 전용 배터리 포함)
- GR IIIx : 약 262g (위와 동일 조건)
* 올 가을 GR4 시리즈 출시 예정
3. 스마트폰 악세사리 - 피쉬아이 렌즈 클립
피쉬아이(Fish eye)는 물고기의 눈으로 보는 각도와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한국말로 어안렌즈라고도 합니다. 등산은 격하지만 빠르지 않기에 오히려 정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피쉬아이 렌즈를 사용하면 활동적이고 다이나믹한 분위기의 사진을 찍어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끼울 수 있는 렌즈는 몇 천원대부터 몇 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합니다. 저는 5,000원대의 가장 저렴한 제품을 사용해봤습니다. 목적은 퀄리티보다는 재미였으니까요. 당연히 품질은 기대할 수 없었지만 취향만 맞는다면 가격에 비해 월등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무게 : 00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