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hiking

낮은 산을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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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4

  산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저처럼 등산이 될 수도 있고 종주 산행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MTB(산악용 자전거)를 탈 수도 있구요. 최근 바이크패킹(Bikepacking, 자전거에 짐을 꾸리고 떠나는 것)이라는 멋진 장르도 점차 알려지기 시작 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간 이 매거진에도 바이크패킹에 대한 아티클을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산을 좋아하시나요? 아니 산의 어떤 점을 좋아하시나요? 정상을 밟는 성취감? 산이 주는 풍경? 운동 효과? 친구들과 떠나는 등산? 이런 것들 모두 좋지만 특별히 저는 낮은 산이 주는 편안함을 좋아합니다.

  낮은 산은 시시한가요? 저는 그걸 산이 주는 여유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높은 산을 오를 때, 장거리를 하이킹 할 때의 재미도 분명 있지만 시간 내에 해내야하는 무언가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틈이나면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작은 배낭을 챙겨 낮은 산에 오릅니다. 여유를 만끽할 수 있거든요.

 

  높고 큰 산을 오래도록 걸으며 즐기는 것이 아니라, 조금 걷더라도 산을 만끽하는 하이킹을 Tiny Hiking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저만의 Tiny Hiking을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 준비물이 있습니다.

 

1. 커피와 샌드위치

  메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김밥이어도 되고, 햄버거여도 좋습니다. 진부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도 있죠. 맑은 날 30분 정도만 올라도 제법 땀이 납니다. 탁 트인 곳에 앉아 보온병에 싸온 얼음을 이용해 아이스 커피를 만들고, 챙겨온 샌드위치로 배를 채워주면 그 자리가 뷰 맛집 레스토랑이 됩니다. 먹은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는 건 필수!

 

2. 가벼운 책 한권

  산에 웬 책이냐 싶을 수 있지만, 산에서 하는 독서는 생각보다 좋습니다.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며 읽으면 의외로 집중도 잘 되거든요. 주제도, 무게도 가벼운 책 한권으로 짧은 시간이나마 산에서의 독서를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이 날 장보영 작가님의 <아무튼, 산>을 읽었습니다.

아, 너무 춥거나 비 또는 눈이 올 때는 예외입니다!

 

3. 자연을 관찰하는 여유

  비슷한 듯 하지만 제각각 다르게 생긴 나무와 돌을 관찰하는 일은 의외로 신비롭고 재미있습니다. 산을 구성하는 것들이죠. 낮은 산을 오를 때면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런 여유도 생깁니다. 덕분에 제 카메라 앨범은 숲으로 가득찰 때가 있습니다. 남들에게는 아저씨같지만 저만 아는 재미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너럭바위
너럭바위
너럭바위
박동진 득공터
박동진 득공터
Y자 나무
나무2

 

낮은 산이 주는 매력을 여러분의 방법으로 느끼고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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