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7
안녕하세요. 왓더리치무비하이킹클럽의 오렌지라인입니다!
저희는 2025년 5월 10일에 경상북도 김천의 황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산행은 제가 산악회에 가입하고 2번째 산행이었습니다.
첫번째 산행이 무지막지?하였기에 이번에도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직지사의 멋진 평화의 탑이 보이는 직지사 일주문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네이버 지도에서의 황악산 1코스로 시작하였습니다.(하산 때 든 생각은 대부분 2코스에서 시작해 1코스로 하산 하거나 2코스로 다시 하산 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당일 전국에 비소식이 있었지만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거짓말처럼 해가 뜨고 바람도 적당히 부는 딱 등산하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등산 초반 GPS가 이상한건지 조금 길을 헤맸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발견한 오소리 사체...(정확하게 어떤 동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소리라고 추측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장님과 저는 물웅덩이만 봤는데 같이 간 친구가 사체가 있다고 말하자 깜짝 놀란 대장님의 반응이 재밌으면서도 괜히 ‘불길한 징조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등산 초반부에 등산로가 아닌 길이 조금 길어지면서 거기에 가파른 구간이었기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다 보니 점점 다른 팀원들과 거리가 벌어졌습니다. 물론 애초에 등력이 딸려 매번 뒤쳐졌지만 이 때는 왠지 모르게 조금 더 멘탈적으로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뒤쳐지면 좋은 점은 대장님께서 멋진 사진을 많이 찍어주시기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이정표를 발견하고 길도 잘 되어있어서 이 때 부터는 조금 안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작할 때 좋았던 날씨는 부슬비가 내리고 바람도 점점 강해져서 어쩔 수 없이 고어텍스 자켓을 입고 산행을 이어갔습니다.
오후 1시가 지날 무렵 점심으로 가져온 김밥을 먹고 싶었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식사를 하는 도중에 체온이 많이 떨어질 것 같아 바람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산행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날씨는 점점 안 좋아지고 안개까지 많이 끼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최대한 빠르게 식사를 했습니다.(그래서 당시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사실 이 날 매우 더울 줄 알고 텀블러에 얼음까지 챙겨와 콜라랑 같이 마시려고 했지만 추워서 뜨거운 물을 챙겨올 걸 후회 했습니다. 그렇게 후회를 뒤로 하고 맛있게 김밥을 먹고 힘을 내어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정상에 다다를때 쯤에는 정말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처럼 안개가 자욱했고 계속 뒤쳐지며 걷던 저는 으스스한 분위기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남겨 놓았는데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열심히 유튜버처럼 혼잣말을 많이 하는 게 웃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바람도 많이불고 안개가 자욱한 흔히 말하는 곰탕에 똥바람을 맞으며 그래도 정상에 도착했다는 기쁜 마음으로 다같이 사진도 열심히 찍고 정상석 인증샷도 많이 찍었습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좀 더 여유있게 풍경을 즐겼겠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빠르게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길에 마주한 헬기장을 보며 박지로 괜찮겠다며 담소를 나눌 정도로 하산길은 비교적 순탄하게 내려왔습니다.
하산길 마지막에 나온 직지사의 웅장함에 감탄하며 일주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마무리 했습니다.
이번 산행은 날씨가 좋지 않아 정상에서 풍경을 만끽하지 못했지만 나름의 운치를 느낄 수 있었고 다음을 기약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것 또한 등산의 묘미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산행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